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말랑파워
말랑파워 · 나는야 용소야 나만의 길을 가련다
2024/05/16

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나의 단어로>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 대니 샤피로(한유주 역)


처음 만나게 된 작가 대니 샤피로는 유대교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코셔(kosher)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사고, 아버지의 죽음 등 여러 부침을 겪다가 글쓰기로 돌아가 1990년 『가족사』『흑백』등 다섯 권의 소설과 다섯 권의 회고록을 썼다. 컬럼비아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뉴요커』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한다는 저자의 이력만 봐도 글쓰기의 대가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계속 쓰기’라는 책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작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아가면서 글쓰기에 대한 중압감이나 글쓰기를 통해서 삶을 배우고 글쓰기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이야기 등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 또한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쓰며 글쓰기가 오랜 취미가 되었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글쓰기는 일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더 나은 글쓰기를 향한 갈증을 채우려고 글쓰기 관련 책을 찾게 된다. 이 책을 알게 되고 5월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읽은 지 한참 지난 앞부분을 다시 들추어 보면서 가물거리는 기억을 아로새겼다. 최근 나의 첫 책 탈고를 한 후 다시 붙잡고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읽었다.
 

30년 넘게 작가로 살고 있으면서도 작가에게 있어 글쓰기는 언제나 부담인가보다. 여기서 묘하게도 위안을 얻었다. 서평이든 어떤 글이든 막상 글쓰기를 하겠다고 작정하고 화면을 마주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쓰고 싶은 말은 저 멀리 사라져버린다. 내면의 검열관이 톡 튀어나와 글쓰기로 몰입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지 못 하는 장면을 언급한다. 하지만 작가는 내면의 검열관과 공생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나는 명상에 심취해 있는데 자꾸만 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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