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전야, 찰나의 무지개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8/09
찰나의 무지개 pm7:31 ⓒ콩사탕나무


어제 오후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의 온도가 바뀌었음을 느꼈다. 절기 상 입추라고 하더니 그래서인지 태풍 때문인지 귀신같은 날씨에 흠칫 놀랐다. 얼굴에 닿는 시원한 바람이 이토록 상쾌한 것은 그동안의 더위가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 내내 에어컨을 켜고 온 집안 문을 꽁꽁 닫아뒀었다. 

오랜만에 현관문을 열고 방충망만 쳐 두었다. 주방의 창문과 맞바람이 치면 집안을 통과하는 바람은 꽤나 시원하다. 자연 바람과 집 밖에서 들리는 찌르르 풀벌레 소리가 마치 가을이 코앞에 왔다 알리는 듯했다. 

아이들이 잠든 밤, 샤워를 마치고 선선한 바람을 맞고 있으니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었다. 남편은 소파에 누워 밀린 웹툰을 보고, 난 낮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소설책이 너무 재미있어 400페이지의 책을 숨...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2.1K
팔로워 767
팔로잉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