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성공한 연재소설가: 찰스 디킨스(2)
2023/01/16
두 편의 연재소설로 대박을 터트린 디킨스는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제부터 디킨스의 소설가로서의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인기뿐 아니라 문학성도 잡혀 나가기 시작합니다.
1838년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연재소설 <니콜라스 니클비Nicholas Nickleby>를 시작합니다. 디킨스는 휴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종종 멀리 여행을 떠나곤 했지만 여행지에서도 글을 쓰거나, 아니면 여행기를 쓰는 등 성공한 이후에도 도대체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정열적인 디킨스의 성격도 있지만, 어렸을 때 가난했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 돈이 아무리 많아도 언제 가난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컸습니다. 또한 디킨스는 평생동안 아주 많은 식구를 부양해야 했습니다. 아이를 좋아하는 디킨스는 평생 동안 열 명이나 되는 자녀를 낳았고, 아버지는 계속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오죽했으면 더 이상 아버지의 채무를 자기가 책임지지 않겠다고 언론에 발표까지 할 지경이었습니다. 또한 처가집 식구들까지도 경제적으로 디킨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디킨스는 거대한 성공을 이룬 후에도 돈 걱정에서 완전히 헤어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넬이 죽었나요?
<니콜라스 니클비>는 출판과 동시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새 소설이 나온 당일에만 무려 5만 부가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니콜라스 니클비>는 런던의 소매치기와 도둑들 이야기로 뒷골목 풍경을 전했던 <올리버 트위스트>보다 사회 비판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학생을 굶기거나 때리는 등 학대하는 비리 학교를 온 세상에 폭로한 것입니다.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는 편인 디킨스가 모델로 삼았던 학교는 소설이 인기를 얻자 폐쇄되었습니다.
<니콜라스 니클비> 연재가 끝나고 1년 후, 디킨스는 또 다시 새로운 잡지와 새로운 연재소설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채프먼&홀 출판사를 통해 <험프리 님의 시계Master Humphrey's Clock>라는 주간지를 기획하고, 주필을 맡으면서...
@홈은 님: 얼룩소에 디킨스 좋아하시는 분이 많네요. 역시 그만큼 대가셨죠. 번역은...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역시 원어의 느낌을 이길 수는 없겠지요 ㅎㅎ
제 최애는 데이비드 코퍼필드거든요. 찰스 디킨스의 인생을 과산화수소로 팔팔 끓여서 뼈대만 발라낸 후 재조립한 것 같은 작품이라 굉장히 좋아합니당.
근데 이거 읽으려고 영어공부 해야하나요 번역이.. 번역이;;;::: ㅠ ㅠ 영어 공부 하라고 일부러 그런 것 같기도…
@박 스테파노 님: 작가 입장에서 단행본을 쓰는 것과 연재형식으로 글을 쓰는 건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두 도시 이야기>는 디킨스 작품 중 현대에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권승준 님: 사람들이 부둣가에 나와서 기다릴 정도였다니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의 힘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다는 것도 한 몫 했겠지만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연재"라는 장치가 장단점이 있는 듯 하네요. 그래도 '연재의무'라는 것이 꾸준한 글쓰기를 이어준 하나의 촉매는 될 것 같습니다. 최고의 글 산생은 "마감일"이라는 이야기도 생각나구요.
"개인신"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소재라는 것도 다시금 되뇌입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변주하던데, 이번 연휴에는 다시 디킨스를 들추어 볼지도 모르겠네요.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저의 최애 작품이고, 뉴욕항 부둣가에서 최신호를 기다리던 군중들 이야기도 무척 좋아합니다 ㅎㅎ 특히 마지막편이 실려있는 신문을 기다리던 군중들이 부둣가에 도착한 배의 선원을 향해서 "불쌍한 넬은 어떻게 되었나요?라고 외쳤는데, 그 배가 신문을 깜박하고 안 싣고 오는 바람에 분노한 군중들이 선원을 물에 빠뜨려버렸다는 일화가 특히 제 맘에 쏙 드는 ㅎㅎ. 디킨스 이야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강부원 님: 고맙습니다 :) 아무래도 디킨스 인생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2회에 몰빵되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얼룩픽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지난 1편이 묻혀서 서운했는데 이번에는 여러 분들이 좀 보실 수 있겠네요. 이렇게 콘텐츠 만들려면 애쓰셨을텐데 보람되시겠습니다.
답변 잘 보았습니다. 대박 사례도 있고, 만만치 않아 여러 어려움 겪는 이야기도 많겠군요. 여러가지 귀찮게 물었는데 친절하게 말씀해주셔 고맙습니다. 노동강도가 엄청나시겠네요. 꾸준히 잘 팔리는 좋은 글 많이 쓰셔서 문피아에서도 얼룩소에서도 계속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조금 딴 얘기지만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꺼내면 사실 제가 진짜 얼룩소에 잘 어울릴 것 같아 끌아오고 싶었던 친구는 제가 얼룩소에 글을 쓰는 이유 때문에 얼룩소가 끌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일정 금액 원고료가 정해져있지 않고 조회수 등에 근거해 소위 인기있는 글에 더 큰 보상을 주면 결국 자기도 모르게 계속 그쪽으로 글을 쓰게 될 텐데, 어째 그건 영 마음에 끌리지 않는다면 서요. 제가 아는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인데 저처럼 대놓고 글로 돈을 버는 입장은 아닌지라 글과 돈을 결부시키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가 봅니다. 저는 좀 안타깝긴 하지만 또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어서 더이상 권하지는 않았습니다. 글쓰는 사람마다 글쓰는 이유가 참 다양한데 얼룩소가 좀 더 성장하면 돈 이외의 메리트로 판을 더 키워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러면 얼룩소에 더 좋은 글을 많이 써야겠지요 :)
@강부원 님: 글쎄요. 댓글로 남기기엔 좀 긴 얘기일 것 같은데 두서 없이 적어보자면 본업인 웹소설은 주5일 매일 5천 자 이상의 소설을 써야 하는 중노동인데, 성공하면 대기업 임원도 우수울 만큼 많이 벌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사실 현재 얼룩소도 조회수나 읽은 시간 등 성과 기반이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웹소설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최소 주5일 시스템에 몸을 맞춰야 하고 얼룩소는 내가 쓰고 싶고, 쓸 이야기가 있을 때 쓰면 되니까 부담은 훨씬 덜하죠. 사실 웹소와 얼룩소는 비교가 어려운 게 소설과 비소설도 있지만 웹소설은 정말로 "팔린 만큼 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아무런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안 팔리면 그냥 내가 시장과 독자를 설득하지 못한 못 쓴 글이죠. 하지만 얼룩소는 객관적 지표도 있지만, 결국 편집부의 판단이 포인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편집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언제든 포인트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의존하고 기댔다가는 당장은 수입이 늘어 좋을 수 있지만 계속 글을 갈고 닦아서 팔아야 하는 작가에게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차피 뭘하든 글은 계속 쓸 테니까 기왕이면 부수입도 올릴 수 있는 얼룩소에서 쓴다고 계속 마음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얼록소에 좋은 글 쓰시는 분이 부쩍 늘어서 글 읽는 재미도 있고, 페북처럼 이렇게 생각도 나눌 수 있고 해서 최대한 수익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룩픽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지난 1편이 묻혀서 서운했는데 이번에는 여러 분들이 좀 보실 수 있겠네요. 이렇게 콘텐츠 만들려면 애쓰셨을텐데 보람되시겠습니다.
조금 딴 얘기지만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꺼내면 사실 제가 진짜 얼룩소에 잘 어울릴 것 같아 끌아오고 싶었던 친구는 제가 얼룩소에 글을 쓰는 이유 때문에 얼룩소가 끌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일정 금액 원고료가 정해져있지 않고 조회수 등에 근거해 소위 인기있는 글에 더 큰 보상을 주면 결국 자기도 모르게 계속 그쪽으로 글을 쓰게 될 텐데, 어째 그건 영 마음에 끌리지 않는다면 서요. 제가 아는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인데 저처럼 대놓고 글로 돈을 버는 입장은 아닌지라 글과 돈을 결부시키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가 봅니다. 저는 좀 안타깝긴 하지만 또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어서 더이상 권하지는 않았습니다. 글쓰는 사람마다 글쓰는 이유가 참 다양한데 얼룩소가 좀 더 성장하면 돈 이외의 메리트로 판을 더 키워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러면 얼룩소에 더 좋은 글을 많이 써야겠지요 :)
문피아에서 웹소설을 쓰셨으면 온라인 독서 시장에서 '매문'이라는 상황에 놓여 글을 쓰는 감각을 누구보다 실감으로 느끼셨겠습니다. 디킨스 글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고, 실례되는 질문이기도 한데, 얼룩소나 문피아 같은 플랫폼의 차이가 글쓰기의 자세나 태도 혹은 형식 같은 것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정체성 혹은 포지션의 문제 같은 것 말이지요. 일전에 페북에 올려주신 얼룩소에서 재벌집 비평으로 '잭팟' 터뜨린 경험담 흥미롭게 읽기도 했습니다. 글쓰기를 전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각각의 플랫폼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그밖에도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네요. 뭐 다 잘되면 좋긴한데 한 플랫폼 안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연대해야 하는 작가들의 처지나 조건 같은 것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싶기도 하고요. 영업비밀 혹은 결례였다면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흰소리였습니다.
@강부원 님: 두 편 모두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처럼 웹소설은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읽기 때문에 문장을 최대한 짧게 하고, 아예 문단을 만들지 않는 등의 편집 방식을 많이 활용합니다. 구성도 직선적이고, 가능하면 지문보다 대사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 독자의 집중력과 호기심을 끄는 데 더 낫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표면적인 방식이고 거의 종이책처럼 써도 재밌는 작품은 웹소설에서도 팔리긴 팔립니다. 신문, 잡지, 스마트폰 등 연재 매체와 환경이 계속 변하고 있지만 역시 연재 소설의 본질은 재미라는 걸 디킨스가 이미 200년 전에 보여주신 거죠. 다만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 처럼 주인공이 초중반까지 고생하다 귀인을 만나 신분 상승을 이루고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플롯이 제법 되는데, 요즘 웹소설 환경에서는 그러면 독자들이 고구마(고통)만 준다고 싫어할 겁니다. 그 사이 문학에서 원하는 재미가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
답변 잘 보았습니다. 대박 사례도 있고, 만만치 않아 여러 어려움 겪는 이야기도 많겠군요. 여러가지 귀찮게 물었는데 친절하게 말씀해주셔 고맙습니다. 노동강도가 엄청나시겠네요. 꾸준히 잘 팔리는 좋은 글 많이 쓰셔서 문피아에서도 얼룩소에서도 계속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1편에 이어 2편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웹소설은 일반적인 종이책 소설과 달리 모바일 페이지의 화면구성과 슬라이드로 밀어 읽는 환경을 고려해 서사를 구성한다고 들었는데, 초창기 탁월한 연재소설가 디킨스도 신문에 연재되는 소설 쓰기와 읽기를 예민하고 감각하며 작품을 쓴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대적 상품으로서의 문학은 어쩌면 디킨스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강부원 님: 고맙습니다 :) 아무래도 디킨스 인생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2회에 몰빵되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제 최애는 데이비드 코퍼필드거든요. 찰스 디킨스의 인생을 과산화수소로 팔팔 끓여서 뼈대만 발라낸 후 재조립한 것 같은 작품이라 굉장히 좋아합니당.
근데 이거 읽으려고 영어공부 해야하나요 번역이.. 번역이;;;::: ㅠ ㅠ 영어 공부 하라고 일부러 그런 것 같기도…
"연재"라는 장치가 장단점이 있는 듯 하네요. 그래도 '연재의무'라는 것이 꾸준한 글쓰기를 이어준 하나의 촉매는 될 것 같습니다. 최고의 글 산생은 "마감일"이라는 이야기도 생각나구요.
"개인신"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소재라는 것도 다시금 되뇌입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변주하던데, 이번 연휴에는 다시 디킨스를 들추어 볼지도 모르겠네요.
늘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