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이요마
이요마 인증된 계정 · 이번에 요구한 건 내일까지 마감이야
2022/12/23
출처: unsplash.com
'나는 왜 사는가?'

올해만큼 얼른 지나가기를 바랐던 한 해는 없던 것 같다. 다시 원래 궤도로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마음을 먹을수록 중심부에서 멀어지는 그런 1년이었다. 그리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쌓아온 나의 생활이 작은 균열에도 무너질 수 있음을 실감했고, 여태껏 살아온 방식으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차츰 이해하는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무엇부터 잘못된 걸까? 하는 고민을 가장한 자기비난으로 수개월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이런 생각에 이르렀다.

'나는 왜 사는가?'

왜? 왜…? 왜긴 왜야. 살아지니까 사는 거지. 그 말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내게는 인생의 목표는 커녕 꿈이나 장래희망도 마땅히 없었다. 그냥 상황에 맞춰서, 가정 형편에 맞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왔다. 왜는 없고, '어떻게'로 사는 일을 채워왔다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전 회사의 내가 존경하던 부장님이 추천한 책이 문득 떠올랐고, 책장 한편에 사놓고 펴보지도 않았던 그 책들을 찾았다.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와 《죽는 게 뭐라고》. 지금 내게 필요한 제목이었다.
출처: 알라딘
같이 읽어볼 책,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는 일본의 그림책 작가 사노 요코의 에세이집이다. 60대 중반에 암선고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죽음을 앞두고 부담없이 써내려간 솔직한 이야기. 늙어감에 대해서, 주변에 사는 친구들과의 일상 이야기, 욘사마에 빠져 한국 드라마 정주행하다가 너무 오랜시간 봐 턱이 돌아간 웃픈이야기까지 죽음에 대한 공포나 과거에 대한 미련보다는 오늘의 삶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 책들.

그래.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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