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감] 사라져가는 기억과의 사투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3/25
요즘 평일의 오전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이의 기저질환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3월은 우선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가 1명이다. 1명이라 정말 다행이다. 남편아 나의 체력은 1인분이 최대치야. 명심해. 아이는 올해 12살, 초등 5학년 남자아이다.


5학년 사회 과목에는 본격적으로 한국 지리가 나온다. 나는 내심 자신있었다. 워킹맘이라는 미안함에 아이가 아주 어릴 적부터 주말 2일은 스케줄없이 지낸 날이 없을 정도였고, 꽤 자유로운 스케줄링이 가능한 점을 활용하여 평일까지도 활용해가며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다녔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당췌 내 세금은 어디에 쓰이는 건데?"라 외치던 불만은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쏙 들어갔다. 특히 서울에는 세금의 쓰임을 느낄 수 있는, 아니 낸 세금보다 더 뽑아낼 수 있는 공간과 체험들이 가득 했으니까. 검색이 취미요 특기인 나는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과 각종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구청 등의 사이트를 누비며 아이의 체험 스케줄을 꽤 폼날만큼 멋지게 꽉 채웠었다. 뚜벅이라 번경이 보통 서울 권역 내로 한정되긴 하지만, 정말 서울의 많은 곳을 여기저기도 쏘다녔다. 해보니 이게 딱 내 취향이더라.


오늘 4교시 수업 중 교과서에서 정동의 이화학당 이야기가 나왔다(정확히는 이 내용은 사회는 아니고 국어 교과서였다. 유관순 이야기). 아이와 번갈아 가며 책을 읽다가 당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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