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6/12
주문하고 돌아서서 자리 잡고 앉으려는 순간 벨이 울렸다. 햄버거 세트가 나왔다는 우렁찬 점원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 온다. 대충 의자에 가방만 던져 놓고 급히 음식을 받으러 간다. 
 
  역시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 햄버거답다. 엄청난 속도다. 셀프니 망정이지 테이블에 가져다 주는 거였다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먼저 도착해 나를 맞아주었을듯 싶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빠르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다.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얹은 빅맥이야 말로 한동안 내 최애 햄버거였다. 
 
  그런데 이제 최애가 바뀌었다. 질기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부드럽고 촉촉한 번, 각자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채소들, 두툼함에도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어 전혀 뻑뻑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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