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3.06.09~10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6/10
1. 물회

아내가 봄부터 물회가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과 밥을 먹을 때는 80%가 돈까스/우동, 나머지가 삼겹살 OR 푸드코트 정도의 비율이다. 아이들은 생선을 좋아하지만, 회를 먹어본 적은 없다. 

부산에서 동해바다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울산에 도착하기 전에 '일광신도시'가 나온다. 집에서 40분 정도 거리로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먹은 물회가 손에 꼽을 정도로 나이스한 기억이 있어서 아내를 데리고 갔다. 

먹는 것에 진심인 나는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음식 자체에만 오롯이 집중한다.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난다'고 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음식에 100% 집중하면 다른 사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음식과 내가 몰아일체가 된다. 

나이를 먹었나보다. 맛있는 물회를 먹으며 아내 생각이 났다. 아픈 아버지 생각도 났다. 1만원 후반대로 가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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