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자락에 담아 온 고향 풍경과 묵향의 여운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8/18
고암 이응노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 소장품전 ‘심상(心象)’

삼복더위에 마침표를 찍었으나 8월 한가운데 날씨는 여전히 덥다. 이응노선생의 생가로 가는 길, 징검다리 아래로 야트막하게 흐르는 물줄기 소리가 앙증맞게 들린다. 고즈넉한 초가에 이르자 벽 한 면으로 1971년에 쓴 선생의 글이 걸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말했지만,
나는 남몰래 가벼운 마음으로 줄곧 그리고 또 그렸다.
땅 위에, 담벼락에, 눈 위에, 검게 그을린 내 살갗에, 손가락으로, 나뭇가지로 혹은 조약돌로.”


글을 읽는 동안 왼편에 걸린 태극기가 바람에 흔들렸다. 펄럭일 정도는 아니지만 광복절에 태극기를 바라보는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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