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의 어원 캐기는 왜 어려울까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9/28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굴뚝에서 나는 연기는 공중에 뜬다. 공중에 뜨는 연기가 나지 않는 굴뚝은 맨 나무나 바위와 같다. 굴뚝에서 나는 물체가 굴뚝을 가리키는 말에 중요한 것은 곧 알게 된다. 공중에 뜨는 연기는 구름처럼 하늘로 흘러간다. 굴뚝과 구름에 '*굴' 어휘가 공통으로 박힌 것은 고대인의 관념 때문이었다.
구름[雲] ~ 구림 < 구리미 .


'굴뚝'의 역사 정보는 《우리말샘》(2016)에 정리되어 있다. 《우리말샘》(2016) 역사 정보 대부분은 조선 세종 28년(1446) 《훈민정음》이 연대의 상한선으로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은 아쉽다.

굴뚝
현대 국어 ‘굴뚝’의 옛말인 ‘굴ㅅ독’은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굴ㅅ독’은 “구덩이”를 의미하는 ‘굴’과 관형격 조사 ‘ㅅ’, 그리고 ‘독’이 결합한 것이다.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99650&viewType=confirm
국립국어원 편 《우리말샘》(2016)의 어원 설명에서  ‘굴ㅅ독’의 '굴'을 “구덩이”를 의미하는 ‘굴’이라고 한 것은 민간어원으로 근거가 없다. ‘독’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굴뚝은 구름 같은 연기가 나오는 곳이다. 
굴뚝 < 굴 + ㅅ(관형격 조사) + 독.
'굴'은 '구름'과 어근이 같은 말이고 '독'은 '구름' 방언 '독'(제주)과 같은 말로 동어중복어다.
굴뚝 < *굴[雲] + ㅅ(관형격 조사) + 독[雲. '구름' 방언(제주)].
 ㅅ(관형격 조사)은 전후 단어를 결합하고 소유 외에 동격을 표시하는 기능이 있다. '굴뚝 < 굴ㅅ독'에서 관형격 조사 ㅅ 전후 단어는 동격이다.

《삼국사기》 (1145)의 기록에 전하는 신라 경덕왕 16년(757) 지명 개명 자료에 '*굴'은 고구려, 백제 지명에 보이고 신라 개명 지명에 '독'이 보인다.
질운현(軼雲縣)은 본래 고구려(高句麗) 관술현(管述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5.
신라 개명 지명 질운현軼雲縣의  '운雲'과 고구려高句麗 지명 관술현管述縣의 '관管'이 대응을 보이고 '관管'이 '골kur'로 읽혀서 '*kur[雲]'과 일치한다.
'관管'이 '골kur'로 읽힌 예가 있다.
관성군(管城郡)은 본래 고시산군(古尸山郡)인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4.
'관管'과 대응하는 '고시古尸'('골 kur' 표기)이 보인다.
관.
《훈몽자회》 예산문고본(1527).
《우리말샘》(2016) 재인용.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340773&viewType=confirm
《원조비사》와 《화이역어》에 몽골어 [中]忽]舌]剌 qura (비 雨)가 보인다.
[中]忽]舌]剌 qura 雨.
일본 도호쿠대[東北大] 언어검색시스템. 몽골어 한자음역자료.
http://hkuri.cneas.tohoku.ac.jp/project1/ftsdata/list?groupId=5
http://hkuri.cneas.tohoku.ac.jp/
구름이 비로 변하는 자연 현상에서 고대인 관념에 비는 구름의 분신이다.

기량현(祁梁縣)은 본래 백제(百濟)의 굴직현(屈直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6.
'돌梁 < 돓', 즉 어량이다. '돌' 지역어(방언)에 '독'이 보인다. '구름'의 방언(제주) '독'과 일치한다.  '*굴'이 백제 지명에 보이고 신라 개명 지명에 '독'이 보인 예다.
tugi 雲
일본 도호쿠대[東北大] 언어검색시스템. 만주어.
http://hkuri.cneas.tohoku.ac.jp

굴뚝 < *굴[雲] + ㅅ(관형격 조사) + 독[雲. '구름' 방언(제주)].
국어가 경주 중앙어 신라 시대에서 개성 중앙어 고려 시대를 거치면서 겪은 언어 변화를 동어 중복으로 보여준다. '역-전前-앞'은 한자어에 고유어의 언어중복으로 언중이 보인 반응이다. 
굴뚝 < *굴[雲] + ㅅ(관형격 조사) + 독[雲. '구름' 방언(제주)].
개성 중앙어 고려 시대의  '*굴[雲]'에 경주 중앙어 신라 시대의 국어 독[雲. '구름' 방언(제주)]을를 연면히 쓰던 언중이 보인 반응 '굴ㅅ독'이 한양(서울) 중앙어 조선 시대로 전해진 기록이 '굴ㅅ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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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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