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아무도 몰라>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4/01/10
판매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또라이 총량불변의 법칙'이 있다. 한 명의 또라이가 사라지면 두 명의 또라이가 온다는...
사람 쉽게 안 바뀐다지만 장사하다 보면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다. 바람 잘 날이 없다.

by.철여


반품이 습관 인 숙희(가명)씨가 있었지.
똘끼 충만한데 어이없게 재력 갖춘 남편까지 끼고 살았다. 그녀는 일주일에 두 세번 어김없이 온다. 신기하게도 신상 입고되는 날을 기가 막히게 알고 오더라고.

"기억나?"
마네킹 갑순이가 작심한듯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입을 연다.

판매의 여왕은 반품의 여왕을 잘 다스려야 한다.

갑순이는 느닷없이 반품의 여왕 숙희씨 이야기를 꺼냈다.
"기억하고 말고"
판매의 여왕에게도 만만찮은 고객이었다.


철여는 신상 입고 때마다 득도한 것처럼 미리 55사이즈를 하나 더 챙겨 놓았지. 숙희씨는 틀림없이 또 옷의 한쪽어깨가 비뚤어졌다는 둥 대칭이 안 맞다는 둥 둥둥거릴거니까. 그러면서 꼭 사간다. 시비를 걸고 거울 앞에서 자기주장을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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