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최재호
최재호 · 공감되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2022/03/26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다.
평소에 표현을 안 하시던 아버지는 
술기운에 빌려 진심을 전하는 편이였다.
“아빠가 미안하다.”
아버지의 진심을 처참하게 무시했다.
술에 의존해 사는 아버지가 미웠다.
아버지도 그런 나를 미워했다.
그때는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를 보지 못했다.
나는 항상 지나간 다음에야 깨닫고 후회한다.


서로 미워했다고 믿었던 아버지가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서로가 아니라 내가 미워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진심을 표현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아버지가 있었다.
내 진심은 아버지가 닿을 수가 없다.
“아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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