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깎아볼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3/21
나, 남편, 강쥐 치즈. 세 식구 중에 둘이 발이 시원찮다. 남편도 발을 삐어걸음걸이가 불편하고 치즈도 앞 다리 하나를 들고 세 발로 걸어 다닌다. 치즈는 내가 집을 비우기 며칠 전부터 다리를 다쳤는지 한 발을 들고 잘 디디질 못했다.
다른 개들과 싸우다 다쳤나 생각하기엔 이웃집 강쥐들과 엄청 사이가 좋고 또 싸우다  못 디딜 정도로 다쳤다면 피가 나도 났어야지 겉은 저렇게 멀쩡한데.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개가 다리 삐었단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구먼. 혹시 골절인가?
병원에 데려가야 하지 않을까? 하자, 뭘.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낫지. 했다. 하긴 골절이든 인대가 늘어났든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겠지.
압박붕대를 칭칭 감아줬더니 반나절도 안돼 어디다 풀어 내던졌는지 흔적이 없었다.

서울서 며칠만에 돌아오자 치즈는 여전히 세 발로 걷고 남편마저 절고 다닌다. 남편은 상태가 좋지않아 한 달은 발을 아끼고 쉬면서 침 치료를 받으라고 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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