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단편소설] 넷크로맨서(4)
2023/04/17
4.
드레이크는 숨을 두어 번 크게 들이마셨다. 그의 인공 폐가 평소보다 많은 공기를 흡수하고, 심장은 더 많은 피와 에너지를 몸에 전달했다. 심장 박동이 느껴질 만큼 가슴이 쿵쿵거렸다.
“후…….”
그가 심호흡을 한 번 하자 심장은 다시 평소대로 돌아왔다. 냉정을 되찾은 드레이크는 기관단총을 쥐고, 조심스럽게 차 문손잡이를 당겼다.
툭.
소리와 함께 문이 살짝 열렸다. 그리고 차 문에서 불꽃이 튀었다. 총알이 금속 차체에 박히는 둔탁한 소리와 자동차 뒷유리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총알이 드레이크를 노린 건지, 아니면 그냥 위협사격인지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는 숨을 죽인 채 뒤집힌 자동차 안에서 상황을 살폈다.
“아! 아! 다들 들리나? 살아있다면 들리겠지?”
확성기를 쓰는 듯한 커다란 목소리가 울렸다.
“아, 설마 다 뒤져 버린 건가? 뭐 그것도 상관은 없는데. 아무튼 지금부터 다섯을 세겠다. 살아있는 놈은 모두 문을 열고 나와라. 우리는 스컬 블레이드다. 반복한다. 우린 스컬 블레이드다. 그러니까 괜히 싸워보겠다고 힘쓰다 죽지 말고 그냥 나와라. 적당한 통행료만 받고 풀어줄 테니까.”
스컬 블레이드.
드레이크는 들어 본 적 없는 이름이다. 어차피 서울 출입로에 진을 치고 있다가 약탈을 일삼는 쓰레기들이겠지.
아무리 한국이 붕괴하고, 모든 기능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서울 밖에도 여전히 사람이 살았다. 농사도 짓고, 공장도 돌린다. 서울만으로는 그 엄청난 인구를 결코 감당할 수 없다. 상당한 물자가 서울을 오가고 있으니, 그 통로에서 이득을 보는 놈들은 늘 있었다.
“가솔린 20리터 치고는 너무 비싼데.”
자동차는 스컬 블레이드의 공격을 받고 뒤집어졌다. 물건들이 죄다 쏟아지고 뒤엉켜 차는 엉망이었다. 그리고 서울까지 데려다주기로 한 아이는 죽어 버렸다.
전화가 걸려 왔다. 두 번째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수였다. 보조 전뇌를 장착한 드레이크는 뇌파만으로 전화를 받았다.
- 드레이크, 어떡...
@강부원 웹소설은 거의 대부분이 사건과 대사로 소설을 씁니다. 묘사나 설명은 최소화하고 오직 이야기로 이끌어가는 방식이죠. 묘사를 해도 속도감있게 해야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으니까요. 웹소설을 오래 쓰다보니 이런 방식이 저절로 몸에 익은 듯 합니다. 사실 이 소설은 일반 웹소설 방식보다는 묘사나 설명이 훨씬 많은 편인데도, 강부원 님이 읽기에 그렇지 않다고 느끼셨다니 제가 오히려 새롭네요 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묘사나 설명 없이 인물들간의 대화체로만 서사를 이끌어 가셨네요. 내용도 그렇지만 형식도 참신하고 좋네요. 서사의 기본은 역시 대화군요. 작가의 설명이나 심리묘사가 더 많은 소설들이 흔해서 그런지 서사 양식의 기본에 충실한 형식이 오히려 새롭게 느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
@강부원 웹소설은 거의 대부분이 사건과 대사로 소설을 씁니다. 묘사나 설명은 최소화하고 오직 이야기로 이끌어가는 방식이죠. 묘사를 해도 속도감있게 해야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으니까요. 웹소설을 오래 쓰다보니 이런 방식이 저절로 몸에 익은 듯 합니다. 사실 이 소설은 일반 웹소설 방식보다는 묘사나 설명이 훨씬 많은 편인데도, 강부원 님이 읽기에 그렇지 않다고 느끼셨다니 제가 오히려 새롭네요 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묘사나 설명 없이 인물들간의 대화체로만 서사를 이끌어 가셨네요. 내용도 그렇지만 형식도 참신하고 좋네요. 서사의 기본은 역시 대화군요. 작가의 설명이나 심리묘사가 더 많은 소설들이 흔해서 그런지 서사 양식의 기본에 충실한 형식이 오히려 새롭게 느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