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05/07
#비에갇힌오후
#비끝에서만나는

비 끝
/정병근

당신은 나보다

나를 더 많이 아는 사람

내가 꿈에서처럼

걱정 없이 행복할 때

당신은 잠시 소꿉을 접고

안 보이는 곳에 가서

홀로 울고 돌아오네

#그런 당신을 알아주는 당신이야말로 사랑이 있는 사람

#잘못한걸 아느냐고, 미안하긴 했냐고, 꼭 이럴일이었냐고, 그 물음이 자신에게로도 향할 수 있다면 이별은 도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이 거짓말처럼 이유도 없이 어느날 문득 뜬금없이 찾아왔다. 사랑은 늘 이별을 품고 있었다. 이별만큼은 낳고 싶지 않았지만 언제나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던 이별은 틈사이로 조금씩 삐져나오더니 어느새 존재를 확 드러내었다.

#차창 밖 강물들이 지난한 가뭄들과 이별하면서 강을 채운다. 넘실넘실 물결이 인다. 기억도 상처도 물결을 따라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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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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