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5/15
아침에 아주 얇은 가죽 재킷을 입고 출근했었죠. 가죽의 서늘한 느낌을 느끼며 출근해서 사무실 안은 그런대로 선선해서 벗지 않고 일하다가 점심 먹으러 식당으로 갈 때는 재킷을 팔에 걸고 건널목 앞을 서성이며 파란불을 기다렸습니다.
   
이번 여름이 엄청날 거라는 예보들은 이미 기정사실이 된듯했고 오늘은 그 예고편처럼 후끈했어요. 점심을 먹고 나와 사무실 창가에 기대고 차를 마시는데 검은 아스팔트가 이글거리며 일렁이는 듯 보였습니다. 이제 고작 5월의 중순에 이렇게 덥다니 라고 생각하다가 지지난 주엔 왜 봄이 이리 긴지 서늘한지 투덜거리며 여름을 기다리던 제가 있었습니다.
   
오후가 지나자 주문한 택배가 배송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시집 다섯 권과 사은품으로 받은 우양산을 풀어보았습니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언제나 겨울이었어
2.5K
팔로워 794
팔로잉 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