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은 청둥오리와 직박구리를 어떻게 보았을까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10/02
한강 지류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당현천은 당고개에서 내려와 당현천이라고 한다. 물이 맑아 물새들이 보인다. 개울 수준이라서 백로도 덩치가 작은 쇠백로가 보인다. 흰뺨검둥오리는 중랑천에도, 당현천에도 보인다. (일본 규슈에 있는 나고야성에 가는 길에 요부코[呼子] 바닷가 마을에 들러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다. 개울에서 흰뺨검둥오리를 보고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청둥오리 수컷이 푸른 빛깔 머리[청두靑頭]를 하고 물속을 자맥질한다.
당현천. 사진 노영식.

청둥오리 < *청둥고리 < 청두靑頭  + -*ㄴ(관형격 조사) + -*고리[새 鳥].

'-*고리 ~ *구리'[새 鳥]는 꾀꼬리, 직박구리, 딱따구리 등 새 이름에 보인다.
청둥오리는 푸른 빛깔 머리[청두靑頭]를 한 새다.

직박구리는 동네 숲에서 꽤액꽤액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는 새다. 까마귀 못지 않게 야단스럽게 운다. 박새가 14cm 정도다. 직박구리는 박새 두 배 길이의 큰 새이고 비둘기보다는 5cm 가량 작다.
직박구리 < *직- + *박구리(= 박새)
직박구리. 사진 노영식.
서울 노원역 상계주공 3단지 305동 제설함 위에 앉은 직박구리다. 2023년 5월 14일 노영식 찍음.
직박구리가 박새보다  배나 큰 새라는 점에서 '*직-'은 '큰 대大' 뜻으로 보인다.
박새. pixabay.
'식'[大]은 《삼국사기》 지리지에 보인다.
한성군漢城郡(한홀漢忽이라고도 하고 식성息城이라고도 하고 내홀乃忽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 권37.
'식息'[한 大]은  '*직-'[大]과는 어근이 같고 구개음화를 상실한 단어다.

직박구리 < *직[大 = 식息]- + *박구리(= 박새) 
직박구리는 박새보다 큰 새라는 뜻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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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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