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03/01
*사진출처: 천세곡의 사진첩



백수가 되니 날짜를 잘 의식하지 않고 산다. 휴대폰을 매일 확인하면서도 액정 화면 속 날짜 부분에는 시선이 안 간다. 매일이 쉬는 날이니 쉬는 날을 확인할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이틀전, 며칠 만에 날짜를 확인했다. 2월 28일.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내일은 3월 1일이겠거니 생각했다. 숫자 하나차이, 실제로도 하루차이인 2월의 마지막 날과 3월의 첫날. 자정이 지나면 겨울 끝 봄 시작이 될 것만 같다.

  당연히 어제가 3월 1일 공휴일이라 생각했던 나는 아내에게 뭐 할까 물어 보았다. 어딜 가도 사람이 붐빌 테니 맛있는 거나 사먹을까 말했다. 아내가 답한다. 출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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