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에게 배운다. 균형의 중요성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8/05
뭐가 문제였을까. 멀쩡하게 서 있던 선풍기가 한 순간에 와장창 넘어졌다. 그려. 내가 줄을 좀 당기긴 했지. 그렇다고 그렇게 허무하게 넘어가냐. 줄이 꼴랑 1미터 남짓이라니 적어도 3미터는 돼야지.
양파를 모두 캐긴 캤는데 영 축축하고 가만 놔두니 도무지 마를 것 같지가 않았다. 썪기 전에 말려야만 될 것같아 선풍기 바람 좀 쐐주려다가 이 사단이 난 것이다.
넘어지려면 그냥 넘어지고 말지 그새 앞 망이 분리가 되어 튕겨나가고 날개 한 개가 부러져버렸다.
키가 큰 선풍기라서 충격이 그만큼 컸나보다.
그러고 보니 날개가 5개네. 여즉 선풍기 날개가 5개나 되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5개나 되니 1개 정도는 없어도 바람을 이르키는데는 별 문제가 없겠지. 라는 나의 생각은 큰 오산이라는게 금방 드러났다.
버튼을 누르자 선풍기는 완전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온 몸을 덜덜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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