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을 바라보는 두 개의 자아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3/08
제주 동쪽에 터 잡은 지 어느덧 십 년째다. 요즘 들어 부쩍 마음이 요란하다. 십이라는 숫자 때문이다. 어쩌다 나는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흘러 들어와 십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을까. 그 사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새로 올린 집은 점점 세월의 더께를 더해간다. 요란한 마음은 환경부의 제2공항 조건부 동의 소식으로 더 시끄러워졌다. 

제2공항 이야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7년이 넘게 흘렀다. 국토부는 2015년 11월 처음으로 제2공항 부지를 확정해 발표한 뒤, 2019년 6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7년이란 시간 동안 초안은 본안이 되고 수차례 보완과 재보완의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7년 남짓만에 '조건부 동의'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전 정권 하에서는 어림 없던 동의가 정권이 바뀌고 대뜸 동의로 바뀌었으니, 색안경을 쓰지 않고 바라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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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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