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4/04
패딩 점퍼를 들추던 나는,  으악  소리를 질렀다.
늠름한 자태를 뽐내던 누런 호박이 팍삭 썩어 허옇고 시커먼 곰팡이가 왕창 피어 있는게 아닌가.   너무 징그러웠다. 
작년에 호박씨를 이리저리 언덕받이에 많이 심었다.  심기는 많이 심어 호박넝쿨이 사방으로 뻗어나갔지만  정작 수확은 영 엉망이었다.  비가 자주  많이 와서  호박이  좀 클 만 하면 다 썩어버리는 것이었다.
애호박 일 때 몇 개 따 먹고 좀 늙혀서 겨우내 먹으려고 놔 둔 녀석들은 모조리 썩고 짓물러서 다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늦가을에 잎이 마른 후에 보니  먹을만한 것 3개를 건질 수 있었다.
3개나 되니 한개는 형님 드려야지...
근데 그게 참 애매했다.
3개가 크기가 비슷하면 무슨 고민을 하랴 마는  크기가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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