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2/06
아침에 일어났더니 입맛이 없다. 
입안이 까끌까끌하니 영 먹을 것이 당기질 않는다. 
크는 아이들은 돌아서면 배가 고플 나이니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을 부릅뜨고 냉장고에서 뭐라도 꺼내 데우고 그릇에 담고 엄마 코스프레를 한 다음 상에 차려 주고 먹어라~~~ 하고 외친다.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 
낮에도 일을 하고 밤에도 일을 하고 일하는 게 즐겁고 재미있는데 돈까지 생기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아무래도 나는 일 체질인 것 같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하면 신이지. 그게 사람인가~ 하고 핑계를 대본다. 
집안일은 젬병이란 얘기다. 뭐 허구한 날 그게 그 일이고 똑같이 반복해야 하는데 이건 뭐, 해도 티도 안 나고 안 하면 티가 왕창 나는 집안일은 그저 이 일만 몇 십 년을 내리하고 계시는 우리 전업주부님들께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어찌 되었든 늦게까지 일을 했으니 입맛은 없고 나의 아침은 거르면서 아이들만 챙겨주게 되는 일과가 지속되고 있다. 센터에서 12시 반쯤 점심까지 챙겨주니 아침을 너무 거하게 먹으면 점심때 애써 챙겨주시는 식사를 너무 안 먹을까 싶어 적당한 양으로 챙겨준다. 이것도 사실은 좀 핑계다. ^^;

아이들을 센터에 출근(?)시키고 1시 가까운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혼자 일을 또 하고 있노라면 슬슬 입질이 온다. 맛있는 걸 먹고 싶다. 내가 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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