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 다시 읽기 (1) 플란다스의 개
2023/12/24
크리스마스 특집입니다.
나는 한 살도 되기 전에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 내 부모님들도 평생 수레를 끌었는데, 모진 매질과 욕설, 그리고 변변찮은 식사에 시달리다가 결국 채찍질 아래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나 역시 한 살이 되자 철물 장수에게 팔려가 수레를 끌어야 했다. 인간의 나이로 쳐도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다. 인간에게는 적용되는 아동 노동 방지라는 게 한낱 개인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내게는 도무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의미가 없었다. 세 살 때 나는 열 두 시간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수레를 끌다가 쓰러졌다. 이제는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었다. 나는 꿈 속에서 환한 빛을 보았고, 그 너머에 개들의 천국이 있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인간들이 수레를 끌고 있었다. 내 부모님들도 수레 위에 의젓하게 앉아 인간들에게 길다랗게 뻗어있는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부모님은 나를 보고 말씀하셨다.
"얘야, 넌 아직 이곳에 올 때가 아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도 난 아직 천국에 있는 줄 알았다. 내가 수레 위에 있고 사람이 수레를 끌고 있었다. 꿈과 달랐던 것은 내 꼬리가 채찍만큼 길지 않았던 것 뿐이다. 내가 꼬리를 휘두르려고 움찔하자 수레 옆에 걸어오고 있던 꼬마가 큰 소리로 외쳤다.
"할아버지, 이 개 살았어!"
그리고 나 역시 한 살이 되자 철물 장수에게 팔려가 수레를 끌어야 했다. 인간의 나이로 쳐도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다. 인간에게는 적용되는 아동 노동 방지라는 게 한낱 개인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내게는 도무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의미가 없었다. 세 살 때 나는 열 두 시간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수레를 끌다가 쓰러졌다. 이제는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었다. 나는 꿈 속에서 환한 빛을 보았고, 그 너머에 개들의 천국이 있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인간들이 수레를 끌고 있었다. 내 부모님들도 수레 위에 의젓하게 앉아 인간들에게 길다랗게 뻗어있는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부모님은 나를 보고 말씀하셨다.
"얘야, 넌 아직 이곳에 올 때가 아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도 난 아직 천국에 있는 줄 알았다. 내가 수레 위에 있고 사람이 수레를 끌고 있었다. 꿈과 달랐던 것은 내 꼬리가 채찍만큼 길지 않았던 것 뿐이다. 내가 꼬리를 휘두르려고 움찔하자 수레 옆에 걸어오고 있던 꼬마가 큰 소리로 외쳤다.
"할아버지, 이 개 살았어!"
@이문영 같은 책이네요.
@노영식 저는 계몽사 빨간문고로 읽었습니다.
만화책 빼고 이웃 여고생 누나와 함께 서점에 가서 처음으로 산 책이었지요. 초등학교 4년이었네요.
@이문영 같은 책이네요.
@노영식 저는 계몽사 빨간문고로 읽었습니다.
만화책 빼고 이웃 여고생 누나와 함께 서점에 가서 처음으로 산 책이었지요. 초등학교 4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