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잠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3/10/22
언제부턴가 내 잠 의 모양은 퀼트이불의 조각처럼 수도 없이 많게 다른모양으로
나뉘어져 있다.
시리즈 인데 스토리가 연결이 안된다. 이렇게 다른모양으로 뭐 만들어 봤자
작품이 될수가없다. 
내 무의식은 잠속에서도 플롯이 짜여져있어 촘촘히 연결이 잘된 대서사를
만들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러나 압박만 있을뿐 만들어져 나온건 형편없이 너들너들한 작은 편린이다.

깊게 푹 끝없이 자보고싶다는 생각이 눈뜰때마다 소원이 되는 요즘이다.
덜 힘들어서 그런것일게다.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병든몸을 이끌고 나갔던 아버지는 그 예민한 성격에도
육체적고단함으로 곧장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가 나는 참 슬프다고 생각했었다.
개인적 감정을 전혀 표출하지 않았던 자존심강한 그분의 성정상 오로지 코고는
소리로 아프다는 표현을 한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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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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