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세계를 탈출하라

2022/07/24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기겁한 일이 있었다. 지인의 집에는 최신형 정수기가 있다. 그런데 그 옆에 500ml짜리 생수병이 두 박스나 쌓여있었다. 정수기가 있는데도 생수를 사다놓은 이유를 물으니 밖에 나갈 때마다 한 병씩 들고 가기 위함이란다. 여름철이라 날이 덥고 자주 목이 마르니 이렇게 사다놓고 한 병씩 가지고 다니면 참 편리하다는 말을 했다.

지인의 집에는 생수병만 한 가득 있는 게 아니었다. 욕실에 가보니 아직 쓰지 않지만 미리 사둔 샴푸나 바디워시가 선반에 빼곡히 쌓여있었다. 알록달록 현란한 영어들이 쓰여있는, 보기에도 무척 고급져 보이는 플라스틱 통에 담긴 것들. 마트에 갈 때면 하나쯤 카트에 담아오고 싶을 만큼 예쁜 용기들이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모두 쓰레기로 보였다. 플라스틱 쓰레기.

알록달록 예쁘기도 하지 플라스틱 쓰레기 unsplash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되므로 마음껏 써도 된다는 생각이다. 과연 그럴까. 물론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된다. 문제는 모두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으로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S(폴리스티렌), PET(페트:음료수병 등의 제조에 쓰이는 합성수지), PVC(폴리비닐클로라이드) 등 5가지가 있다. 가정에서 주로 배출하는 플라스틱 중 PE, PP, PS, PET는 재질별로 선별 후 재활용이 가능하다. 반면 PVC는 카드, 휴대전화 케이스, 호스, 인조가죽 등에 많이 쓰이는데 대부분 재활용 되지 않는다. OTHER는 두가지 이상 재질이 들어간 복합재질로 역시 재활용은 어렵다. 물론 우리는 이들 모두를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면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제품이 재활용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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