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직을 준비합니다.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던 터라 정년보장이 되는 안정적인 직장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적성에 맞지 않고, 이를 넘어서 회의감마저 깊이 든다고 하니,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참 보기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제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게 된다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해도 좋다고 이야기를 하였고,
저는 올해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주전, 때마침 스카웃 제의가 왔고,
연봉도 1.5배에 남편이 평소에 하고 싶어하던 일이었습니다.
원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는데, 막상 우리 부부는 주저했습니다.
고용안정때문이었죠.
고용의 불안함을 안고, 돈을 좀 더 받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
고용의 안정감을 얻고, 돈 좀 덜 받으며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느냐,
그만큼 고용안정이 저와 남편에겐 큰 가치로 자리잡아 왔었나 봅니다.
열흘간의 고민끝에 이직을 하기로 결심했고,
이제는 마지막 절차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잠자리에 누웠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