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벤 옷 냄새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4/03/23
가 본 길이다.
곡 진 길이다.
아무리 곡 져도 가 본 길은 갈 수 있지만,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길이다.

꽃 다운 나이에 꽃 다운 줄도 모르고 결혼을 했다.
아니 시집을 갔다.
아니
도망쳤다.
5남 1녀, 하루도 바람잘 날 없는 우리집에서.

정신차려 보니 아들 하나 딸 하나, 홀 시어머니의 시아버지 인 시할아버지까지.
막막했다.
막연했다.

산전 수전 공중전의 시작이다.
나를 들게 한 여러분은 나를 들게 한 여러 분들이다. 시어머니도, 남편도, 아들 딸도. 고객들까지.

코로나는 많은 걸 바꿔 놓았다.
남편의 폐암은 또 많은 걸 멈추게 했다.

이제 할미가 되었다.
어린이들이 읽는 엄마들의 이야기와 어른들이 읽는 아이들 동화를 쓰고 싶다. 이 생각은 손주 둘을 주 중 육아 하면서 생긴 철여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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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뛰어넘은 세월 한 복판에 옷쟁이 나철여가 서 있다.
92년 가을,
쇼윈도의 마네킹에 낙엽으로 옷지어 입히던 철여의 몸 값은 금값이 되었다.
가을 낙엽으로 마네킹 옷을 입히다... by.철여

27년의 옷쟁이 세월이 하루 같다.

시작은 92년도 9월, 17평, 남성복 중저가 매장이다. 새내기 옷 장사 석 달 만에 억대 매출이다.

IMF, 외환위기도 기회로 만들었다. https://youtu.be/W3bFU1aSKy0
철여보다 본사는 더 빠르다. 브랜드마다 나들목에 대형 교외 매장이 한창 붐이었다.

본사는 대대적인 본사 지원 *통 마진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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