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3/11
픽사베이
윤형주의 ㄹㄷ껌 시엠송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얼룩소엔 모르시는 분 많을 듯~
워낙에 20, 30, 40 대 분들이 많으니... 어쩜 50대도 아시려나, 저는 그보다 더 오랜이라...  :)

1978년 9월6일 수요일,
한낮의 기온은 이제 슬슬 초가을로 접어드는 중이라
바람만 살짝 불어준다면 여름의 찐득함이 사라질 아주
싱그러운 날이 었어요. 

나는 그날 영등포 한림학원에서 검정고시 증명서때문에 잠깐 들러
121번 세풍 버스를 타고 성대시장근처 신대방삼거리에서 내려야 했지요.
갈래머리에 흰색티, 청바지를 입은 내가  버스에 올라탄  순간,
내 또래로 보이는 주황색셔츠와 체크바지를 입은 어떤 남학생이 왠지 눈에 들어왔어요.
그 아이 손에는 참고서같은 책 한권이 들려 있었고 버스 맨 뒤 가운데에 앉아있었죠.
맨 뒤에서 두 칸 정도 아랫쪽에 빈자리가 있었어요. 그 남학생이 나를 보고 있었다면 앉은 자리에서
오른쪽 시선으로 나를 봤을 것 같군요.

덜컹대는 버스에서 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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