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편지를 쓰세요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5/08
요즘 들어 한산한 얼룩소 덕에, 읽을꺼리가 떨어진 활자 중독자는 다시 책으로 관심을 돌려본다.


서간문 소설을 참 좋아한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서간문 도서를 한 권 읽었다. <채링크로스 84번지>. 이 책은 1949년에서 1969년, 20년간 미국의 도서 구매자와 영국의 중고서점 직원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놓은 책이다.

채링크로스 84번지는 이 중고서점의 주소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미국의 도서 구매자인 헬렌 한프는 성공한 작가는 아니었다. 닥치는 대로 글을 썼으나 단 한편의 희곡도 무대에 올리지 못했었지만, 이 편지 묶음을 책으로 내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한다. 까다롭고 저돌적이면서도 정 넘치는 가난한 작가의 도서 주문서와 점잖고 진지하면서도 여유로운 서점 직원의 도서 청구서라는 상업 편지에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서간문 소설을 왜 이리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뭔가 편지를 쓴 이와 받는 이 둘만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몰래 훔쳐보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흠. 정확한 이유는 짚어낼 수 없지만, 역시 나는 서간문 글이 좋다.



추가로 좋아하는 서간문 책들을 추천해 본다.

2. 128호실의 원고 : 휴가를 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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