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때아닌 태풍 그리고 허수경시인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3/12/22
반갑지 않은 허리케인 Zoltan(졸탄)이 아침부터 시작해 낮동안 비를 흩뿌리며 시동을 걸더니 밤이 되자 허기져서 발톱을 한껏 세운 짐승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창문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바람소리가 마치 나를 잡아먹으려늗듯 으르렁 거립니다. 잘못한것도 없는데 자꾸 쪼려서 가슴이 벌렁벌렁 해서 현깃증이 날려합니다. 그러나 시뻘건 나의 심장은 저들의 공격을 막아낼 것이고  절대 지지 않을 두 눈이 있으니 밖의 바람보고 덤비지 말라고 으럼장 놓습니다.
 
독일전역이 고요하고 성스러운 크리스마스날씨와 전혀 어울리지않는 폭풍으로 크리스마스시장이 문을 닫고 기차나 비행기의 결항이 이어졌습니다.
강한바람은 엘베강의 수위를 높여서 범람의 위험이 있어 소방소나 기관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는 뉴스가 나오고있습니다. 제방이 잘 견뎌주어야 할텐데요.

삶이라는게 이렇게 느닷없는것입니다. 자연이 자비로움을 잃으면 사춘기아이처럼 역행을 하기도 합니다. 자애로운 자연이 이럴때는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그도 가끔씩 아플것이고 참다가 폭파를 해야 할 수 도 있을것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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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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