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 어때요?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11/28
"엄마, 이 옷 어때여?"

딸이 보내 온 사진 속의 옷은 검정 롱코트다.

"또 시커먼 색이가. 다른 색은 없어?"
"회색 있었는데 품절이야."

회색이나 검정이나. 디쟌도 몇 년 전에 사 준 거랑 거의 같다.

"그런 디쟌 짧은거 있잖아. 끈 묶는 거"
"그건 잘 안 입게 돼."
"길면 더 안 입게 되거든. 걍 그거 입도록 해!"

그렇게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 주고 카톡은 막을 내렸다.
딸의 옷은 절반이 검정색이다. 나머지도 회색, 흰색 정도?
옷장을 열면 온통 무채색의 향연이다. 왜 같은 검정 점퍼를 또 샀냐. 하면 디쟌이 달라요. 한다. 눈을 부라리고 봐야 구분이 되는 것을 왜 자꾸 사는지 이해가 불가다.
너무 멋내는데 관심이 없어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된다.

저 옷이나 줄까?
옷걸이에 한 달 가까이 걸린 하프 코트를 쳐다본다. 저 옷으로 말하자면 절실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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