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가한 오후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08
내일 일꾼 한 사람 불렀어. 남편의 그 말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런 말은 미리미리 해 주면 안되나. 속으로 불만을 삼키며  재빨리 머릿속으로 냉동실 먹거리들을 점검해 본다.
왜 미리 말 안했냐. 반찬거리라도 좀 사든가 준비하게...그런 말은 아예 할 필요가 없다. 그런 소리 해봤자, 아무거나 먹으면 되지. 라면 끓여 줘. 밥 말아먹게. 그런 대답이나 할게 뻔하니까. 매 번 말해도 절대 고쳐지지않는 사람이니 내가 포기하는 수 밖에.
아저씨 오는 거유? 
아저씨란 일 있을 때면 거의 오셔서 해주시는 분이다.
아니, 내일은 러시아 사람이 오기로 했어.
아. 다행이다. 라시아사람은 반찬에 고기만 푸짐하게 준비하면 된다. 반면에 아저씬 입이 짧은지 고기 생선도 잘 드시지 않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제육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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