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ㅣ 원수를 용서하라는 말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28

해마다 영화 << 밀양 >> 에 대한 리뷰를 쓰고 있다. 전에 사용하던 블로그에 쓴 리뷰까지 계산하면 이 영화에 대한 리뷰가 10편이 넘는다. 200자 원고지로 따지자면 100장이 넘는다. 나는 왜 이 영화에 집착할까 ? 모르겠다. 기독교의 핵심 주제인 " 원수를 사랑하라 " 라는 정언을 실천하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 원수를 용서하라 " 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원수를 용서해야지 비로소 원수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수를 용서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원수를 사랑하라
나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없다. 존중할 만한 인물은 있지만 존경할 만한 인물은 없고, 스승도 없으며 멘토도 없다. 인간의 선한 의지를 다루는 영화나 문학 작품을 읽을 때마다 회의가 드는 이유이다.  ​​프로이트는 << 문명 속의 불만 >> 에서 희극작가 플라우투스의 말을 빌려서 "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1) " 라고 말했는데,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인간에게 레더페이스(텍사스 전기톱 학살에서 사람 얼굴 가죽을 뒤집어쓰고 살인을 하는 살인자)이다. 예외는 없다, 괴물의 범주에는 < 나 > 도 포함되니까. 인간이라는 자부심도, 자긍심도 없다. 그렇기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라거나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_ 라는 노랫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휴머니티(제스츄어)일 수는 있지만 리얼리티는 아니다. 하지만 " 참 " 이 가치 없는 개념이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정의가 가치 있는 이유는 사실 " 거짓이 참보다 너무 자주 승리한다는 데 있다 ". ​​모든 가치는 희소성이 좌우한다. 우리는 이제 불합리한 것이 주류를 장악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맞은 놈보다 때린 놈이 다리를 뻗고 잔다. 원수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십계명을 기독교 신도가 믿어야 하는 이유는 원수를 (네 몸과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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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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