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명에 관하여 ....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5/25

선생님들이 모여 회의를 오랫동안 하시더니 원장 선생님께서 내가 들으라는 듯이 원생들 모두 참여해야 학예회의 의미가 있는 거겠죠 라며 나를 보고 웃었다   나에게 최적의 배역을 하나 찾으셨다 
커다란 두꺼운 종이를 둘둘 말아 가운데 구멍을 뚫고 나무처럼 서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더 이상 빠져나올 구멍을 찾지 못한 나는 그냥 서 있기만 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고개를 숙였다 
그 성극에 원장 선생님을 할머니라고 부르는 유치원의 실질적 실세였던 OOO이 주인공이었다 
그녀와의 악연은 입학식 날 시작되었다 사슴 같은 눈망울의 나는 유치원이 싫었다
그녀가 엄마에게 무어라 속삭이더니 내 게로 다가와 나를 덥썩 안았다 내가 그녀를 밀어내자 나를 더 힘껏 안더니 나를 바닥으로 밀어 버렸다 나는 종이장 처럼 넘어졌고 벌떡 일어섰다 아이들이 웃었고 싫어하는 유치원은 더 싫어졌다
 
엄마 따라 원장 선생님 댁에 놀러 갔을 때  그녀를 기억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언제나 겨울이었어
2.5K
팔로워 794
팔로잉 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