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9/28
오~ 톱 연주.
갑자기 기억의 불이 반짝 켜졌습니다.
이모의 소개로 선을 보고 그 다음 날 그 사람 작업실을 방문했더랬죠. 딱히 이 사람이다 싶은,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끌림이 있었나 봅니다. 초대에 순순히 응한 걸 보면요.
그 후에도 한 두번 더 갔었는데 그때 작업실 구석에 녹이 쓴 커다란 톱이 눈에 띄었습니다. 뭔가 도구로 쓴다기 보다 고이 모셔 논 느낌이라 관심을 보였더니 선뜻 집어서 연주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솔직히 너무 황당했습니다. 바이올린도 아니고 첼로도 아니고 톱이라니...
그 소리는? 맞습니다. 귀신 우는 소리 태풍 전야 바람소리 초보 악기러의 삑사리가 섞인...  딱 그 표현이 맞습니다. 애절하다 해야하나 간장을 긁는다 해야하나. 연주가 끝난 뒤 뭐라고 감상평을 했는지는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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