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현재학] Everything은 곧 Nothing이 된다는 필연

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10/22
영화의 현재학은 영화의 내용 전개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해 보자는 취지의 기획입니다. 따라서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생각하면 영화에 등장한 '에브리씽 베이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영화에서 다중우주 속의 모든 자신과 연결되어서 전지전능한 능력을 얻은 조이는 베이글 위에 모든 것(Everything)을 베이글 토핑처럼 올려보았다. 그렇게 모든 것을 베이글 위에 올려놓은 조이는 그것을 보고서는 자신은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진실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이는 이렇게 답한다. "Nothing Matters."(아무것도 의미 있는 건 없어)
   
이 영화에서 에브리씽 베이글은 무엇을 의미할까? X세대인 조이의 엄마, 에블린보다 빠르게 Z세대인 조이가 연결된 것.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가 주는 자기파괴적 속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가능성들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나 20대 초반에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와의 접속이 늘어난 Z세대는 자신의 미래상이 될 수 있는 것들과 자신의 연결 또한 늘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수없이 많은 가능성들과의 연결은 오히려 세상에서 아무 것도 의미있는 것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넷플릭스 1달 무료에 이끌려 처음 넷플릭스를 가입했던 달이 기억난다. 넷플릭스에 들어가자 수없이 많은 가능성들과 연결되었다. 처음에는 즐거웠다. 수없이 많은 영화 중에 하나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어랏! 이건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이것도 보고 싶었고, 이것도 보고 싶었지! 그러나 결국 나는 아무것과도 제대로 연결될 수 없었다. 이것도 끌리고, 저것도 끌리고, 또 다른 것들도 끌리지만, 막상 도입부의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그냥 덮어버렸다. 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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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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