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준비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14
김장할 고춧가루 샀어?  형님이 전화로 물어오셨다.
아직요.  걍 인터넷으로 사지요 뭐.   했더니
인터넷으로 뭘 믿고 사.  나는 60근 샀어.  하신다.
헐. 60근이라니...  아들. 딸 주려고 많이 사셨나 보다.
그럼, 형님 사신데서 5근만 좀 사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렸다.
어제  오후에 고춧가루를 아예 다 빻아서 갖고 올라오셨다.
빨가니 색도 곱고 아주 좋은 것 같다.
고춧가루 하나 샀는데 벌써 김장준비를 다 한 기분이다.


오랜만에 우리집에 오신 형님은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시더니 참 한심하신 모양이다.
잡초가 우거진 텃밭이며 화단이며 집만 가까우면 다 손을 봐 주시고 싶으신 눈치다.
낫이 없어?   
있었는데 어딨는지 모르겠어요.

답답하셨는지  아직 열려있는 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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