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진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1/16
부모를 소재로 하는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마음의 동요가 크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엉킨다. 사랑, 미움, 그리움, 원망, 애환, 혐오. 결국 울게 된다.

감정에 휩싸여서 힘든 것이 아니라 감정 자체를 느끼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 아버지의 얼굴, 당신과의 추억이 잘 기억나지 않거나, 혹은 처음부터 아버지라는 자리가 비워져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아버지가 아주 잠깐 웃을 때가 있다. 손주들과 대화할 때, 손주들이 이쁜 짓을 할 때. 여전히 몸이 편찮으시고 항상 피곤해 하시지만, 요즘 들어 유독 초점 없는 눈으로 한 곳을 응시하며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주말마다 2시간 남짓 되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아버지와 나는 서로와 서로의 삶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공감을 하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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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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