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 우리 몸은 점점 나빠진다, 그래서?

뉴필로소퍼
뉴필로소퍼 인증된 계정 · 일상을 철학하다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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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결국 망가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도 다른 지구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결국 질병에 취약한 존재임을 온몸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50세 때 골관절염에 걸렸고 양쪽 다리에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다음에는 오른쪽 손목에 철심을 넣었고, 치아 임플란트를 두 개 이식했다. 목록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 77세 때, 나는 경미한 복부 통증으로 동네 작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진행성 대장암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급기야 큰 수술까지 받았다. 사실 몇 해 전부터 위험 징후가 여러 번 나타났는데 검사를 계속 미루던 차였다. 결국 대장을 일부 잘라냈다. 당시에는 수술만 받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늘 그랬듯 그때도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내 몸이 나를 배신할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지, 나는 정신이 번쩍 들만큼 얼얼한 깨달음을 얻었다.

수술받기 위해서는 전립선 치료제 복용을 중단해야 했고(70세 이상 남성의 80퍼센트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생하며, 나 역시 평균값에 기여하고 있었다), 48시간 동안 나는 결과적으로 지금의 내가 된 정자를 진심으로 원망했다. 그 녀석은 난자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전립선이 심하게 부어오르자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소변을 못 보는 고통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고통 중에도 상위권에 올라야 한다.

내 몸은 만신창이였다. 6개월로 계획된 항암치료를 겨우 2주밖에 진행하지 못했는데,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심한 설사 증세와 구토가 이어졌다. 그래서 나는 지난번에 퇴원하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입원 환자 생활을 곧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아내가 인터넷에서 내 증상을 검색하더니, 내가 항암치료 거부반응에서 4단계쯤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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