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여 들어봐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2/12

꼬여버린 족보

며칠 전 딸아이가 한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그리워했다. 세 살 때부터 같은 어린이집을 다녀 오랜 우정을 이어 온 친구이다.  같은 1월생임에도 친구는 학교를 한 해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족보가 꼬여버렸다. 
그 친구는 동갑의 친구이지만 같은 반 친구들은 딸아이보다 한 살 더 많은 언니이다. (으악, 무슨 말이야?)

한때 아이의 엄마는 나에게 갖가지 이유를 대며 같이 조기입학을 시키자고 권하기도 했었지만 굳이 왜?라는 생각을 하며 거절했다. 고심하여 내린 결정이겠지만 왜 조기입학을 해야 하는 것인지 나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이의 성화에 오랜만에 그 친구 엄마에게 안부를 물었고, 주말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남매가 같은 나이라 만나면 싸우지도 않고 그렇게 잘 놀 수가 없다.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달갑지 않은 얼굴로 집을 나서는 나를 남편은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의아함도 잠시 오래간만에 집에 혼자 머무르는 자유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듯했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수다쟁이

영화관에 도착하자마자 서로 반가워하며 손을 잡고 얼싸 안은 아이들을 보니 귀엽고 예뻤다. 아이들은 <스트레인지 월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상영시간 동안 그 엄마와 나는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내가 만남을 달가워하지 않은 이유는 말이 너무 많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그녀 때문이다. 나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늘 그녀와의 수다 중심에는 오직 한 사람만 존재하기에 전혀 즐겁지가 않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는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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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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