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9/01
언제부턴가 카카오톡 친구 목록 제일 상단에 생일인 친구, 업데이트한 친구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내 생일을 비공개로 해놓고  업데이트한 친구를 접어두기 시작하던 날 문득 인연을 강요받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업자들은 카카오톡으로 문의 또는 주문을 받죠. 자연스럽게 친구로 등록이 됩니다. 주기적으로 정리를 하지 않으면 친구 목록에 남아서 우연히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요. 어느 순간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보니 모르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더라고요. 저고 신곡님처럼 지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소비를 위해 등록한 사업자들, 아이들의 지난 학년 방과 후 선생님들, 목적을 위해 카톡으로 친구를 맺었던 인연들, 아이들 학사 일정상 공유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사실 친구라 부르기도 뭣하죠. 다 걷어내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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