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이비의 '사소한' 부탁을 거절한 이유

난왜글을쓸까
난왜글을쓸까 · 돈은 없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예술가
2022/03/23
저는 종교라는 것이 사람에게 안식을 준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믿는 것을 존중합니다. 제 친구는 사이비 종교를 믿는데, 한번도 제게 종교를 강요한 적이 없어서 잘 지내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이, 모든 사이비 종교가 다 같은 건 아니었겠지요.

앞의 내용이 길어진 바람에,
본론이 궁금하신 분들은
'사소한'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이유부터 읽어주세요.


사건들

저는 어느 사이비 종교때문에 한참동안 마음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이비인지는 특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정으로 인해 편견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1. 스무살 때는 대학교 앞에서 설문조사를 해줬다가, 포교활동을 당했습니다.
2. 친했던 오빠에 의해, 우쿨렐레 강습을 소개받았습니다. 거기서 알게된 사람과 오빠와 함께 종교서적을 읽기로 했는데, 근본적인 교리와 다르게 해석하며 그것을 저에게 가르치려 해서 그곳을 나왔습니다.(8년 후에 그 오빠가 사이비인 걸 알게되었어요.)
3.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요. 같은 학원에 다니던 동생이 갑자기 자신이 사이비라는 걸 밝히기에, 그래도 우리 관계는 변함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걸 포교 ok사인으로 받아들였는지, 제가 거듭 거절했지만 계속 그 사이비 종교에 관한 사소한 부탁을 했습니다.

 
'사소한' 피해

첫번째의 경우, 해외 봉사활동을 위한 것이라며 제게 설문조사를 부탁하셨습니다.
좋은 일을 하신다 생각하여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제 호의를 이용해 포교활동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후로 길거리 설문조사를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정말로 설문조사가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크게 잘못했는가? 하면 아닙니다.
장난전화나 포교를 위한 미끼 설문조사는 '사소한' 축에 속합니다.
하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조차 손내밀 수 없는 사회를 조성하는 데 '사소하게' 기여했습니다.
사이비 종교의 거짓 설문조사 때문에 이제는 길거리에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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