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이 장면으로 살아날 때.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10/12
 
어떤 기억이나 장면은 땅속 깊은 곳에 묻어두어도 처음 묻었을 때의 기억과 혹은 묻을 당시는 몰랐지만 떠오르고 나면 도무지 돌아설 수 없어 기어코 파내어 그것을 확인하게 되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일 수도 있고 농담처럼 흘려보내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누구에겐 반드시 지켜내거나 한 번쯤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 다 그 순간을 잊고 싶지 않다는 굳은 의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성실한 새끼는 오지 않겠다는 거야?
 
아니…. 도무지 얼마나 많은 돈과 집과 땅과 청약이 앞을 가로막고 선다고 해도 이런 날엔 모두 내려놓아야 하는….
 
노벨상이라구 게다가 문학상….
 
밤이 되자 전화가 계속 오고 있었습니다. 
 
우린 서로의 시간 속에서 캐낸 기억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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