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전, 마음의 준비?!?!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7/20
반쯤 이불을 몸에 걸친 채, 멍하니 앉아있으니 강아지가 타박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조심스럽게 다리 위로 발 하나를 올리더니 그대로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아선 얼굴을 부비댄다.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나가다보니, 누나가 깨어나면 산책을 가자며 애교를 부리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 되어버린 우리 강아지다.

선풍기를 켜지 않았음에도 선선한 집안 공기는 기분 좋은 편안함이다. 이대로 눕는다면 그대로 다시 잠이 들 수 있을 것만 같은데, 품 안에 안겨있는 강아지는 이를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하다. 그래그래, 누나가 졌어-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을 때면,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돌며 한껏 신남을 표출하는 아가.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니지만, 두꺼운 구름에 가려진 햇빛이 땅과 공기를 달구지 않아, 쾌적한 산책길이다.

그러고보니 비가 오지 않는 아침은 오랜만이다. 한동안은 비가 오지 않을 때를 노려 급히 산책을 다녀오곤 했는데, 흐린 하늘이지만 쉽게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런 날은 오랜만에 아침 산책을 가야지- 이어폰을 챙기고 다시 집을 나선다. 저 혼자 두고 나가는 누나를 야속해할 줄 알았건만, 입안에 하나 물려준 개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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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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