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날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4/01/14
오늘은 남편 어깨 수술로 그동안 미루었던 가족모임이 있는 날. 나는 손주들 볼 생각에 한껏 들뜬 마음이고, 남편도 말을 안 해서 그러지 좋아하는 눈치다. 

다행히 날씨도 도와주는 기분이다. 분명히 겨울인데 바람은 없고 햇볕이 따뜻한 봄날 같은 날씨다.

정식 명칭은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남편 생일 축하 식사 모임이다.
남편 생일이 하필 병원에 입원 중일 때 지나가서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했다고 두 딸이 마련한 자리다.
남편의 부실한 치아를 감안해서 광주에서 유명한 육전 전문집으로 미리 장소를 정하고 예약을 했다고 한다. 

내가 시내 운전을 한 것도 신경 쓰이고 남편이 운전한 것도 신경 쓰인다고 둘째 딸이 카** 택시를 불러줘서 택시를 타고 광주 시내로 나갔다 - 집에 차를 두고 뭔 택시냐고 하지 않고 순순히 응해준 남편이 고마웠다.

다 같이 만나 서로 안아주며 인사를 하고, 그사이 콩나물 자라듯이 훌쩍 커버린 손주 손녀가 대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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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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