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 04 : 클리셰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10/05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방 가운데 가상의 선을 설정한 뒤 넘어오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지금 둘 사이에 무엇을 놓으면 좋을지를 한 번 생각해 보라.

필통에서 필기도구를 꺼내 선 대신 이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침 방을 가로지르는 빨랫줄이 있어서 거기에 홑이불을 걸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재활용을 하기 위해 모아둔 병이 있다면 병을 일렬로 세워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가? 클리셰 같지 않고 새로운 느낌이 드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새로운 오브제를 늘어놓아 봤자 여전히 클리셰일 뿐 인 것이다.

왜 그런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 어설픈 물리적 장애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즉, 방 가운데 그어 놓은 선과 같은 기능을 하는 동시에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넘을 수 있는, 장애물이라 하기에 민망한 오브제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클리셰를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크리에이티브) 장면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일단 공식으로 보자.

크리에이티브 = 클리셰+캐릭터

사실 단 둘이 있는 방 안에서 장애물을 쌓는 여주의 캐릭터는 결국 모두 같은 캐릭터라 볼 수 있다. 방 가운데 선을 긋는 인물이나 행거를 놓는 인물이나, 심지어 연필을 길에 늘어놓는 인물이 모두 같은 캐릭터라는 것이다. 즉, 물리적으로는 선(장애물)을 넘어올 수 있지만 상대의 양심에 맡겨 넘어오지 말라고 하는 캐릭터라는 말이다.

자, 여주가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1) 여주가 주방에 가서 부엌칼을 가져와 남주와 여주 사이에 내려놓는다.

이 여주는 이전에 장벽을 쌓는 캐릭터와는 다른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만약 내 영역을 침범한다면, 그땐 네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라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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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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