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1/11
얽어도 유자 

-가치 있는 것은 조금 흠이 있어도 본디 갖춘 제 값어치는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무농약 못난이 당근을 구입했다. 지난주 제주 구좌의 작은 농장에서 주문했다. 마우스 한 번 클릭하면 다음 날 현관 앞에 배송이 되는 우리나라의 신속한 택배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주문한 당근은 며칠째 감감무소식이었다.

당장 당근을 먹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라 급할 것은 없었다. 문의 게시판에 언제쯤 받아 볼 수 있나 글을 남기고 잊어버렸더니, 거의 일주일 만에 도착했다. 한라산 중간 산의 오지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농장의 부부는 인력이 모자라 상품을 선별하고 포장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을 보내온 터였다.

5킬로의 묵직한 상자를 여니 시커먼 흙이 잔뜩 묻은 당근이 소복이 담겨있었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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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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