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원짜리 아르바이트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2/07
아, 잠이 온다. 아직 접어야하는 인쇄물이 많이 남았는데...
접어서 봉투에 집어넣는 것까지는 오늘 밤에 다 해놔야 낼 아침엔 봉투에 풀칠해서 우체국에 갖고 가 부칠텐데...
말이 쉬워 인쇄물을 접어 봉투에 넣어 부치는 작업이라고 하지만 일일이 주소 다 찾아 적어야 하고 적다 보면 글씨는 어느새 지렁이가 되어  기어가고 눈 앞은 뿌얘져 숫자가 6인지 8인지 3인지 햇갈리기 일쑤고 A4용지 3장을 겹쳐 4등분으로 접는 것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손끝이 다 닳아 빠지는 느낌이다.
접은 걸 봉투에 하나하나 집어넣는 건 그나마 제일 수월하지만 마지막으로 봉투 입구에 풀칠을 해서 붙이는 작업도 만만치가 않다.
받는 사람들은 이런 여러 공정과 노동력을 거쳐 한 통의 우편물이 손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주소가 인쇄된 스티커를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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