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유린

박하
박하 인증된 계정 · 배낭여행자
2023/04/24

도덕수업이 사라졌다. 그런 변화는 이미 한참 지난 일이라고도 한다. 성장기의 도덕은 아주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경시되는 중이다. 타인에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는 걸 보면 이 사회에 도덕이 부재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개인의 윤리관이 무의미함을 따지는 것은 과거, 진중권의 발언을 회자할 수 있다. 그는 말했다. 겸손은 의무가 아니라고. 아마 그 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도덕을 터부시하기 시작한 게 말이다.

먼저 오해가 생기기 전, 도덕과 윤리의 미묘한 차이를 서술하고 싶다. 도덕은 사회적 관습에 의하여 암묵적으로 체결된 사회 규범이다. 규칙과 표준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다. 윤리는 개인 또는 법적으로, 직업적인 규범으로 주로 ‘선과 악’을 다룬다. 예제를 자세히 적으면 철학적 논제에 가까워질테니 이 글에서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이루는 도덕과 윤리를 보다 가볍게, ‘인간적인 사회를 위해 이행해야 할 방향’으로 사용하고 싶다.
대체된 인성수업과 태도의 부재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묻는 영상이 화제다. 사회로의 발돋움을 막막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해줄 조언이란 날이 갈수록 빈약해져 여기까지 밀려난 실정이다. 기술의 발전 앞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직업들이 많다. 돈벌이는 어디서 해야할까. 많은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성적으로 줄 세우는 것이 가장 공평하다고 믿었던 세상에서 모두가 종이 한 뼘 차이로 갈리고마니 다시금 조명되고 있는 것이 ‘인성’이다. 성적을 보면 그간 얼마나 성실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그게 아니라는거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일이란 성적을 높이기 위해 배운 지식을 이용해야하는 경우가 있어도 새로 배워야하는 태도와 처세가 더욱 많다. 기본적으로는 소양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는 인성교육 시간이 있었다. 평소에도 도덕 수업이 있긴 했으나 모호했던 진리의 언어들이 여러 사례 앞에 이해되었다. 앞으로도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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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어느 곳에도 주소지가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으려는 마음>, <워크 앤 프리> 두 권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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