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이 왜곡한 역사2]-연개소문과 안시성

박일환
박일환 · 시인, 저술가, 국어사전 탐방자.
2024/05/10
*국어사전에 실린 역사적 사건과 인명(人名), 용어 등의 풀이에 나타난 오류를 지적하고, 정확한 사실을 전하기 위해 연재 형식으로 이어가는 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홈페이지 갈무리
 
   
연개소문과 안시성
   
연개소문은 능력이 뛰어난 장군이었던 건 맞지만 위대한 장군이라고 하기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다. 연개소문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고구려에서 최고 직함인 막리지(莫離支)를 지낸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연개소문(淵蓋蘇文): 고구려의 정치가ㆍ장군(?~665). 대대로(大對盧)가 된 후 영류왕을 죽이고 보장왕을 추대하고 스스로 대막리지(大莫離支)가 되어 정권을 장악하였다. 보장왕 4년(645)에 당태종의 17만 대군을 안시성에서 격파하였다.(표준국어대사전)
   
¶연개소문(淵蓋蘇文): 고구려의 정치가․장군(?~666). 영류왕과 귀족들이 자신을 살해하려 하자 영류왕을 시해하고 보장왕을 옹립한 후 대막리지가 되어 정권을 장악했다. 당나라의 침입을 막아 내기도 하였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사전들의 풀이처럼 연개소문은 영류왕을 죽이고 보장왕을 내세운 다음 대막리지라는 직책을 만들어 국정의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연개소문은 왜 쿠데타를 일으켰을까? 『삼국사기』에 따르면 연개소문의 아버지가 죽은 다음 연개소문이 뒤를 이어 대대로(大對盧) 자리에 올라야 하는데 연개소문의 성정이 포악하다는 이유로 대신들이 반대했고, 그러자 연개소문이 머리를 숙여 사죄함으로써 간신히 대대로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일찍부터 반대 세력과 알력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며, 연개소문의 힘과 세력이 커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반대파에서 영류왕과 합세하여 연개소문을 죽이려고 했다(살해가 아니라 천리장성의 수비 책임자로 삼아 변방으로 보내려 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연개소문은 군대 열병식을 한다며 대신들을 초대한 다음 모두 죽여버렸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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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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