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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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검정은 색의 여왕입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여러분은 ‘검정색’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많은 문화권에서 검정은 죽음, 애도, 슬픔과 관련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권력과 우아함, 세련미 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검정은 스펙트럼이 넓은 색 중 하나입니다. 르누아르의 말처럼 검정은 모든 색의 여왕처럼 느껴집니다. 
 
검정은 수세기 동안 예술가들을 매료시킨 색이기도 합니다. 미묘하면서도 강렬하고, 동시에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에 복잡한 감정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데 용이하죠. 파블로 피카소나 앙리 마티스는 검정색을 통해 힘, 권위, 지배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고, 뱅크시나 카라 워커 같은 동시대 예술가들은 저항과 반항의 상징으로 검정을 택했습니다. 
 
아니쉬 카푸어, <림보로의 하강>, 1992. (출처: 작가 홈페이지)
오늘은 검정이 갖는 역사적 의미에서부터 현대 미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검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미술사가인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의 저서 『검정, 금욕과 관능의 미술사』를 참고하였습니다. 검정색이 역사적으로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지금 저와 함께 살펴보시죠. 

 
검정은 색일까? 

 
여러분도 알다시피 색은 '빛'의 파장에 따라 우리 눈에 보이게 됩니다. 빛이 물체를 비추면 물체는 일부 빛을 흡수하고 일부 빛은 반사됩니다. 이 반사된 빛이 눈에 들어오면 시각 세포가 빛의 파장을 감지하여 시각중추로 전달하는 과정을 거쳐 색을 인식하는 겁니다. 
 
그런데 검정은 다른 색상들과 딜리 빛을 반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검정’을 색으로 부르지만, 과학적으로 검정은 ‘색의 부재’를 뜻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색이 검은색과 흰색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으나, 뉴턴은 빛이 프리즘을 통과할 때 분할되는 색만을 ‘색채’로 명명했습니다. 색의 정체가 ‘빛’이라면, 빛이 없는 검정은 색이 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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